이라크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란이 수니파 반군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 이라크 시아파 정부를 돕기 위해 혁명수비대(파스다란)를 파병했다고 미국 방송사 CNN이 13일 보도했다. 수니파·시아파의 종파 갈등에서 불거진 '이라크 내전'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이 방송은 이라크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0일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이 수니파 반군에 점령되자 파스다란 3개 부대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시아파 성지(聖地)인 카르발라 등에 파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란·이라크 정부는 이슬람 전체의 소수파인 시아파, 이라크 반군을 이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ISIS(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는 수니파에 속한다.

ISIS는 13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진 디얄라주(州) 바쿠바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SIS는 바그다드 포위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2일 미국의 군사 개입 방침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분명히 위기 상황"이라며 "국가 안보팀이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군사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미군 철수를 마친 지 2년 6개월 만에 다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미국은 국가 안보 이익이 위협받을 경우 군사적 행동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직원 안전 확보와 철수 준비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현대건설·대우건설·한화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 20개 업체(1200여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