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발표 다음날인 19일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증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시중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것) 축소 발표 이후 중국 금융시장에서 자금 경색 조짐이 나타나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시중은행에 대규모의 자금을 풀었다.

런민(人民)은행은 19일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에 대규모의 자금을 긴급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자금 지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의 경제 전문지인 넷이스는 자금 지원 규모가 2000억위안(약 34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런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양적 완화 조치가 시장에 알려진 19일 단기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유동성 경색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7일 만기 환매조건부 채권(Repo) 금리는 19일 하루에만 1.4%포인트가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해 아시아권 신흥국 환율과 금리가 급등했던 지난 6월 20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지난 6월 자금 경색이 발생했을 때 중국 외환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가 불안을 키웠던 것에서 교훈을 얻은 것 같다"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려는 선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발표 하루 뒤인 20일, 아시아 증시에선 대만(0.01%), 일본(0.07%)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인도네시아(-0.86%) 증시는 하락하는 등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인도네시아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경상수지 적자와 물가 상승 부담이 크다며 지목한 '취약(fragile) 국가(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