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로 철도 파업이 11일째를 맞으며 역대 최장(最長) 파업 기록(9일)을 또 경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파업에 참가한 전국철도노조 간부 한 명을 검거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고, 파업에 참가했다가 다시 복귀한 직원(오후 10시 현재 992명)도 1000명에 육박하면서 파업 종결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국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6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민주노총 등 6000여명(경찰 집계, 자체 추산은 1만5000명)이 모인 가운데 '철도 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총력 결의대회'란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고 "철도 파업을 무지막지한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것을 중단하라"며 맞섰다.

◇노조 지도부 첫 검거

철도 파업을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한 검찰과 경찰은 파업에 참가한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19일 오후 1시 15분쯤 불법 파업을 유도해 코레일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전국철도노조 영주지역본부 윤모(47) 차량지부장을 체포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 부산과 대전 등에 있는 철도노조 지역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0명과 지역본부 등 현장 파업 주동자 15명에 대한 영장을 발부 받았다.

철도 파업이 11일째에 접어든 19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6000여명(자체 추산 1만5000여명)이 모여‘철도 민영화 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총력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 노조원들은“공공철도 사수하자”“민영화를 막아내자”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부 차원의 압박이 강해진 데다, 코레일이 '19일 오전 9시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한 상태라 이날 처음으로 복귀율이 10%를 넘어섰다. 19일 오후 10시 현재 파업 복귀자는 992명으로, 전체 파업 참가자의 11.3%에 이르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파업 철회의 분수령으로 생각했던 '1000명 복귀'가 임박했다"면서 "파업에 동참하려던 서울지하철도 계획을 철회하는 등 파업 동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는 불참한 대신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21일 촛불집회와 23일에 있을 민주노총 2차 파업과 평화대행진에 전(全) 노조원은 참여하라"고 발언하는 등 철도 파업을 더 끌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막후 협상 타결 가능성 있나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다만 철도노조와 코레일이 '수서발 KTX 자회사의 민간 매각 방지 장치를 더 강화한다'는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철도사업의 민영화를 금지하는 내용의 철도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철도사업에 대해서만 특별히 공공부문이 소유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것도 과도한 규제로 적절치 않다"면서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결의안 형태로 이 같은 입장을 의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 파업 열하루째를 맞은 19일 오전 경찰이 대전역 인근 철도노조 대전지방본부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노조 사무실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