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10월 14일 한국산악회 홍종인(당시 조선일보 주필) 회장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밝히는 표석을 독도 동도에 세우고 있다. 한국산악회 조사단과 동행했던 사진가 김한용(89)씨가 촬영한 사진이다.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명시하기 위해 1953년 현지에 세웠던 최초의 표석(標石)이 복원 건립된다. 한 차례 복원됐다 철거된 이후 세 번째 건립되는 '비운의 표석'이다.

1953년 10월 14일 한국산악회 조사단 36명이 해군 함정을 타고 독도에 상륙했다. 그 전신인 조선산악회가 1947년 독도에 영토 푯말을 세우고 6년 뒤였다. 조사단은 상륙하자마자 일본인이 '島根縣 隱地郡 五箇村 竹島(시마네현 오치군 고카무라 다케시마)'라고 써서 동도(東島) 자갈마당에 세워 놓은 나무 기둥을 뽑아냈다.

이들이 그 자리에 세운 것은 미리 준비한 높이와 가로 각 45㎝, 60㎝ 화강암 표석이었다. 앞면에는 '독도/ 獨島/ LIANCOURT', 뒷면에는 '한국산악회/ 울릉도 독도 학술조사단/ KOREA ALPINE ASSOC

IATION/ 15th AUG 1952'라 새겨져 있었다. '리앙쿠르(Liancourt)'는 당시 서구에 알려진 독도의 지명이었다. '1952년 8월 15일'은 당초 표석을 세우려던 날짜였다. 그러나 이 표석은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일본인들이 다시 독도에 상륙해 파내 갔다'는 설(說)과,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유실됐다'는 설이 있다.

표석이 복원된 것은 2005년의 일이었다. 일본 시마네현이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는 등 독도 도발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에서, 경북도는 그 해 8월 15일 이 표석을 복원했다. 그러나 "왜 독도를 '리앙쿠르'라고 새겼느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표석은 2008년 8월 슬그머니 철거됐다.

최근 세 번째로 표석 건립에 나선 사람은 독도 관련 시민단체 '발명계 독도개발지원운동본부'의 한송본(71) 회장이다. 한 회장은 본지 통화에서 "역사적 의미가 깃든 표석인데 2008년 철거 이후 아무도 다시 세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나서게 됐다"며 "독도 NGO포럼 등과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건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표석과 똑같이 복원하되 앞면의 'LIANCOU

RT'를 'Dokdo, Korea'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회의는 '천연보호구역인 독도 내에 표석을 세우겠다'는 한 회장의 심의 신청에 대해 가결(可決)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