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代)는 흥미롭다. 그들은 아이도 어른도 아니다. 사람에게 10대의 기억은 20대 이후에 생긴 그 어떤 기억보다 강렬한 것 같다. 난기류(turbulence)로 가득 차 있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소설 '리버 보이' '스쿼시' '블레이드' 등을 쓴 영국 소설가 팀 보울러(Bowler·60)가 주한 영국문화원 초청으로 방한했다. 1일 서울 문학의집, 3일 충남 공주문예회관, 4일 서울 와우북페스티벌, 5일 경기 파주북소리 등에서 강연과 북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보울러는 1997년 조앤 롤링을 제치고 카네기 메달(영어로 쓴 아동문학 작가에게 주는 상)을 차지한 작가로 유명하다.
"수상 발표 직전 출판사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팀, 이건 비밀인데, 네가 땄어' '뭘?' '카네기 메달 말이야' '농담이지?' 내가 쓴 '리버 보이'가 롤링의 '해리 포터'를 눌렀으니 그보다 더 행복할 순 없었다. 그런데 그다음부턴 롤링이 다 가져갔다(웃음)."
보울러는 10대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다 마흔 살에 작가로 데뷔했다. 성장소설을 많이 썼고 심리 스릴러에도 능하다는 평을 받는다. "마흔이 돼서야 마음의 소리(inner voice)를 들은 셈"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너무 일찍 고전을 읽는 것, '위대한 문학 100선' 같은 책을 읽는 것은 반대했다. 그는 "10대에게 필요한 것은 독서의 다양한 스펙트럼"이라면서 "우리는 형편없는 문학으로부터도 배운다"고 말했다. "독일 시인 괴테가 말년에 '좋은 음악, 좋은 오페라, 좋은 연극만 봐서는 비판 정신이 생기지 않는다. 좋은 책만 읽는 우(愚)를 범하지 말라'고 말했다. 고전을 너무 일찍 읽히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손 가는 대로 읽게 놓아두는 게 낫다."
보울러는 "인간의 경험과 희로애락을 활자에 담는 일은 매혹적"이라고 말했다. "글쓰기에도 '근육'이 있어서 매일 악기를 연습하듯이 거르지 않고 써야 실력이 는다"고도 했다. 이번 강연회와 북콘서트에서 한국 독자에게 들려줄 말을 캐물었다.
"아이에게 어른은 '다른 종족'이다. 아이에게도 내적인 삶을 가꿀 아이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이것을 읽어라' '저렇게 하라'며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상력을 위한 작은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