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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곤도 마코토 지음|박은희 옮김|영림카디널ㅣ264|1만2000원

TV 드라마에 '시한부 3개월'은 쌔고 쌨다. 이야기에 긴장과 통증을 싣는 장치다. 시한부 3개월은 현실의 병원에서도 암 환자에게 종종 '선고'된다. 말 그대로 날벼락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시한부 3개월이 남발되고 있다"면서 "의사가 권하는 암 치료가 시한부 3개월을 만들 뿐"이라고 말한다.

일본 의사인 곤도 마코토는 방사선 치료 전문가다. 저서 '암과 싸우지 마라'는 일본에서 50만부 팔리며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책에서는 시한부 선고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항암제의 정체가 무엇인지, 암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등을 사례와 더불어 설명한다. "의사는 환자가 예상보다 빨리 사망하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시한부 기간을 짧게 말한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위암, 폐암, 대장암, 자궁암 등 덩어리를 만드는 고형암은 치료를 하든 하지 않든 생존 기간은 다르지 않다" 같은 주장이 충격적이다.

의사는 '시한부 3개월'이라는 말로 환자를 절망에 빠뜨리고 나서 "수술과 항암제로 치료하면 2년은 살 수 있다"는 식의 '희망 고문'을 한다. 수술과 항암제가 병원과 제약회사에 이롭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암을 치료하지 않고 생활하는 환자 150여명을 길게는 23년간 정기적으로 진찰해 온 저자는 "말기 암에서 기적적으로 완치됐다는 말은 진행 암이 아니라 '유사암(전이되지 않는 암)'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진통제로 증상을 다스리면서 치료하지 않고 관리하는 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장수하는 길"이라고 결론짓는다. '시한부 3개월'이라는 공포 산업에 정면으로 메스를 들이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