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무더위가 추석(다음 달 19일) 즈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3일 "올해 한반도는 9월 중순(11~20일)에도 평년 평균기온(섭씨 18~22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9월에도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층이 다가오면 일시적으로 한여름처럼 기온이 오르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8월 하순(21~31일)에는 대기 불안정과 지나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올여름 더위가 유독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현재 크게 확장된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디게 수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여름 더위를 불러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보통 8월 중순부터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점차 그 위세가 줄어든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3일 서울 서초구 뒷벌 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얼음 위에 오래 서 있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얼음판 위에 올라가 차가움을 견디며 더위를 쫓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8월 중순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확장한 상태에서 견고하게 버티며 '가마솥 더위'를 불러오고 있고, 수축 속도마저 더뎌 9월까지 더위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8월 하순에는 다소 수축되겠지만, 이 과정에서 한반도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 때면 저기압이 파고들어 많은 비를 뿌리는 날도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8월 하순 강수량은 평년(76~141㎜)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김현경 기후예측과장은 다만 "8월 말부터 9월까지 태풍 등 변수로, 더위가 이어지는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에도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은 섭씨 33도, 대구·포항·울산은 37도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6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열사병 환자 284명, 열탈진 409명 등 온열 질환자가 919명 발생해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사람들은 땡볕 더위에 야외 작업을 하거나 음주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노인이나 어린이, 야외 근로자, 고혈압·심장병·당뇨 등을 앓는 사람은 폭염에 특히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