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7명은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3925.8㎎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권장량(2000㎎)의 1.96배에 달하는 짭짤한 식습관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노인 3명 중 1명꼴로는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제5기(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노인 2876명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남성이 65세 이상 여성보다 나트륨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65세 이상 남성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892.9㎎으로 WHO 하루 권장량의 2.4배가량이었고, 65세 이상 여성(3259.6㎎)의 하루 섭취량도 권장량의 1.63배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 오경원 건강영양조사과장은 "나이가 들수록 맛을 느끼는 혀의 미뢰(味�)가 줄어 짠맛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기 쉽다"며 "특히 남성 노인들은 국·찌개류를 선호하고, 여성보다 식사량이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나트륨 섭취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이처럼 나트륨은 과잉 섭취하면서도, 전체적인 영양 섭취는 부족했다. 65세 이상 노인의 32.7%는 필요한 열량의 75%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필요 열량의 7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식사를 하는 비율은 여성(35.9%)이 남성(28.1%)보다 높았다. 노인들은 전체 영양 섭취의 76%를 탄수화물에서 얻고, 나머지를 단백질(12.7%), 지방(11.3%)에서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밥과 짠 반찬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노인들은 소화 기능과 치아 상태가 나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노년기 우울증 등으로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국물류를 적게 먹어 나트륨 섭취는 줄이면서도, 단백질·지방 섭취는 골고루 하는 균형적인 식사를 하는 게 건강 유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