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는 20일 중국의 6월 제조업 PMI(구매 관리자 지수)가 48.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50)보다 낮으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6월 지수는 5월(49.2)보다 떨어진 것으로,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치 평균(49.1)에도 못 미쳐 시장에 실망을 안겨주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부터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과 그림자 금융(금융 감독이 느슨한 제2금융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자금 사정도 안 좋아지고 있다. 이날 중국의 은행 간 하루짜리 초단기 콜금리는 장중 연 13.85%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단기금리는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부동산 과열 등을 막기 위해 중국 중앙은행이 돈줄을 죄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날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단기 자금 시장에서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개입으로 돈을 풀 의사가 없다"고 밝혀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취홍빈 HSBC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개혁안들이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을 끌어올릴지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