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맞춰 북한의 집단 체조, 조폭 활극, 여의도 불꽃놀이, 조선 궁중 여인의 얼굴 등이 숨 가쁘게 지나간다. 얼핏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조잡하게 흉내 내 얽은 듯한 이 동영상은 프랑스 출신 인기 밴드 '피닉스'의 신곡 '엔터테인먼트'의 뮤직비디오다.

피닉스의 신곡 궨엔터테인먼트궩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출연 배우들에게 립싱크를 맡기고 단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피닉스는 2000년에 데뷔해 2010년 그래미상까지 받은 실력파다. 다음 달 신보 발매를 앞두고 지난 7일 유튜브에 먼저 소개된 뮤직비디오는 한국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과 얼핏 조잡해 보이는 만듦새가 겹쳐져 '비하(卑下) 아니냐'는 논란도 있지만 대체로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피닉스는 음반사를 통해 "우린 한국 드라마 팬이다. 한국 드라마는 현재 사회와 대중문화의 이슈를 다루는 영향력 있는 엔터테인먼트 도구"라며 "드라마 장면뿐 아니라 분단 상황, 진보적인 K팝 문화, 북한의 매스게임처럼 미디어를 통해 본 인상적 장면들을 뮤직비디오에 활용했다"고 했다.

뮤직비디오는 LA 한인타운에서 촬영됐고, 출연 배우 9명 중 8명이 한인이었다. 연출을 맡은 패트릭 도터스는 미카와 뮤즈 등 인기 뮤지션과도 작업한 베테랑. 그 자신이 어머니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알게 돼 푹 빠진 것도 이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진 한 계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