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엔터테인먼트 제공

"어색한가요? 작년에 활동을 제대로 못해 속상한 마음에 짧게 잘랐어요. 허전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앨범이 나오니까 시원하고 편해요."

남자 아이돌처럼 짧은 금발을 한 알리(29·본명 조용진·사진)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두 손에 쥔 음반은 1년 남짓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만든 미니앨범 '지우개'다. 최근 서울 광화문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사랑을 담아 공들여 음악을 만들었고, 그 음악으로부터 한창 힘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강하면서도 애절하고 고혹적이기까지 한 '알리표 목소리'가 그리웠을 이들이 반가워할 앨범이다. 애절한 발라드(지우개·눈물이 흘러버렸어)와 웅장한 미디움템포(말 돌리지마) 사이에서 귓가를 툭툭 두드리는 노래는 자작곡 '이기적이야'. '덩더꿍' 국악 장단과 '징징징' 일렉 기타 리프를 끼워 맞춘 이질적이면서도 강렬한 반주에 맞춰 알리는 "네가 알리 없는 너의 마음 나도 알리 없잖아"라며 자기 이름을 활용한 언어유희까지 선보였다.

"이 노랜 '타령'입니다. 제가 꿈꾸던 음악 방향이 담긴 노래예요. 초등학생 때 판소리를 배우면서 '우리 음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해 빌보드 1위가 안 부러운 세계적 히트곡을 만들자'고 다짐했어요. 더 화끈하고 과감하게 우리 가락과 접목한 노래도 만들어 부르고 싶었는데, 회사에선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리더라고요(웃음)."

알리는 2011년 음악 서바이벌 프로에서 맹활약하며 '노래 잘하는 신진 여가수'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해 끝 무렵 신곡이 조두순 사건의 피해 어린이를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공개적으로 자신도 성폭행 피해자임을 고백한 뒤에야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었다.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야죠. 주변의 많은 격려가 힘이 됐어요. 특히 인순이 선생님의 충고를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사라지지 않을 거다. 사람들은 이야깃거리를 찾아다니니까. 단, 네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있다. 네가 가진 숙명이니 받아들여라. 그리고 단단해져라.'"

알리가 잠시 주춤했던 지난해 에일리·이하이 같은 다른 어린 여가수들이 큰 활약을 보였다. 초조하지 않을까? "긴장 안 된다면 거짓말이고요(웃음). 제가 열심히 하는 만큼 후배들도 자극을 받으면서 솔로 여가수들끼리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음악 시장 차원에서 보면 바람직하죠. 개인적으론 살짝 불안하지만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