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서울 삼청동 청와대 안가(安家)로 서울 지역 의원 14명을 불러 오찬을 함께했다.
의원들은 전날 진갑(進甲)을 맞은 박 당선인에게 덕담을 건네며 선거 때 있었던 일들을 화제에 올렸고 초반 식사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그러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종훈(사진·강남을) 의원이 "외교부의 통상 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기는 조직 개편에 대해 저는 의견이 많이 다르다"면서 이의를 제기하자 박 당선인의 표정이 다소 굳어졌다고 한다. 김 의원은 "통상 기능을 떼어낸다 하더라도 산업에 붙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국무총리실에 붙이는 게 좋은 방안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에 대해 "새 정부가 부처 이기주의를 없애고 정부 간 칸막이만 우리가 막아내면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당선인은 "새 정부가 순탄하게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잘 협조해달라"고도 했다. 외교부의 정부 조직 개편안 반대 입장을 '부처 이기주의'라고까지 말하면서 정부 조직 개편안의 원안 통과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강원 지역 의원들과 오찬 자리에서도 "내가 외통위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느낀 바와 들은 바가 있어서 종합해서 그런 (통상 기능을 산업부로 이관하는) 결론을 내렸다. 원안대로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해 달라"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정몽준(동작을) 의원 등 서울 지역 의원 16명 중 14명이 참석했다. 이재오(은평을) 의원과 지난달 24일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법정 구속된 정두언(서대문을) 의원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