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 알레포 도심에 머리 총상이 있는 108구의 시신이 강물에 잠겨 있다가 29일 아침 발견됐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대부분 20대 전후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양팔이 뒤로 젖혀진 채 철사에 묶여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집단 학살이 확실시되고 있는 이번 사건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시신이 잠겨 있던 좁은 수로 형태의 강은 정부군과 반군 간의 영역이 겹치는 지역이다. 정부군과 반군은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를 빼앗기 위해 2년이 다 돼가는 내전 내내 치열한 쟁탈전을 벌어왔다. 알레포의 동부는 반군이, 남부는 정부군이 점령한 상태다.
반군과 현지 인권활동가들은 "시신은 정부군에 의해 재판 없이 즉결 처형된 피해자의 주검"이라고 주장했다. 시신의 소지품 속엔 신분증이 없고, 일부는 최근 보안부에 연행됐던 이들이었다는 것이다.
시리아 정권에 비판적 성향인 알자지라 방송은 "정부군이 반군 세력을 사형한 뒤 반군의 소행으로 뒤집어씌우기 위해 경계가 애매한 지역에 시신을 옮겨 놓았다"고 30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가족은 "3일 전 형이 알레포 남부의 시리아 정부군 지역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는데, 지금 여기 이렇게 있다"며 울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2011년 3월 내전이 시작된 후 6만여명의 시리아인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