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경기 양평의 한 음식 쓰레기 처리 민간 업체. 서울의 한 구(區)에서 나오는 음식 쓰레기를 처리하는 이 업체 사무실 지하에는 400t 용량의 임시 저장 탱크가 있다. 이 탱크에는 현재 음폐수가 가득 찬 상태다. 겨울이지만 폐수 악취가 지상으로까지 풍길 정도다. 작년만 해도 이 탱크는 바다에 배출하기 직전인 음폐수를 잠시 저장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쌓이기 시작한 음폐수는 20일 현재 400t 용량 탱크가 꽉 찰 정도가 됐다. 자원화협회 관계자는 "민간 업체들은 지금까지 순서를 정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침출수 처리장에 음폐수를 버려 왔다"며 "최근 탱크 용량이 다 찬 업체들은 처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차례가 돌아온) 다른 업체에 부탁해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민간 업체들도 곤란한 처지다. 일부 자가 처리를 하는 업체도 있긴 하지만, 절반 이상은 미봉책으로 임시 저장 탱크에 음폐수를 쌓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자원화협회 관계자는 "수도권만 따져봤을 때 1월 현재 민간 업체가 수거해 간 음폐수 가운데 60%가량은 각 업체의 지하 임시 저장 탱크에 저장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2월 중순이면 음폐수를 탱크에 쌓아놓는 데 한계가 온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로부터 '현재 음폐수 처리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민간 업체들이 지하 저장 탱크에 음폐수를 저장하고 있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1월 발생한 하루 평균 음폐수 약 9431t이 하수종말처리장 연계(55%), 침출수 처리장 유입(13%), 민간 위탁 처리(12.8%), 자가 처리(9.1%) 등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통계 중 민간 위탁 처리(12.8%) 부분은 업체들이 아직 배출하지 못한 채 저장 탱크에 쌓아놓은 음폐수를 이미 처리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실제 음폐수가 처리되지 않고 쌓여 있다면 별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