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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하루

이한우 지음|김영사|392쪽|1만5000원

"너는 속히 죽으라."(영조) "전하가 저를 찔러도 놀라지 않을 것이니 이제 죽이십시오."(세자)

1762년(영조 38) 윤5월 13일 오전 창덕궁. 칼을 든 아버지는 차마 '들을 수 없는 전교'를 내려 아들의 자결을 재촉했다. 땅에 엎드린 세자가 허리띠를 풀어 목을 매자 관료들이 달려와 막았다. 오후 4시 넘어 뒤주가 등장했고 밤 8시쯤 아들은 스스로 그 안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직접 뒤주 뚜껑을 덮어 자물쇠를 채웠다. 8일 만에 세자가 죽자 애도를 담아 내린 시호(諡號)가 사도세자(思悼世子)다.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나온 날은 1637년(인조 15) 1월 30일이다. 새벽에 일어난 그는 먼저 청나라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기란 어렵지 않다. 눈 덮인 하산 길은 자체로 고행이었다. 엉금엉금 기어야 했고 빙판에 나뒹굴기도 했다.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세 번 큰절하고 아홉 번 머리 숙여 충성을 맹세했다.

저자는 역사 속 하루에 집중한다. 파루(罷漏·새벽 4시쯤)에서 시작해 인정(人定·밤 10시쯤)에서 끝나는 일상의 규칙은 조선의 왕도 예외가 아니었다. 연산군과 광해군이 폐위된 날, 세조와 김종서가 격돌하던 날을 비롯해 즉위식과 결혼식 등 운명적인 하루를 건져 올리며 조선사의 속살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