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을 책에서 빼달라."
 
올해 1월 출간돼 100만부 넘게 판매된 혜민 스님의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화가 우창헌씨와의 분쟁으로 새로 만들어 출간된다.
 
이 책을 낸 출판사 쌤앤파커스는 20일 "표지 및 삽화의 저작권자인 우씨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그림을 모두 대체해 재출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르면 10월 중순 새 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우씨는 지난달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타인의 창작물에 대한 예의'라는 글을 올려 "내 그림들은 자체 맥락을 가진 창작물인데 글과 결합시키면서 약속과 달리 그림을 글에 종속시키며 장식으로 썼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8일 "작품을 무책임하게 삽화로 팔아먹는 화가라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면서 "그림을 빼고 재출간하라"고 요구했다.
 
쌤앤파커스 측은 "우씨가 완성된 책을 본 뒤 색감이 안 좋은 그림을 다시 보내주었고, 출판사에서 인센티브를 주기도 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져 안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