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대가로 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은 당초 정의화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동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하자 비례대표로 방향을 틀었다. 정 의원의 공천은 3월 9일 확정됐다. 선관위는 공천을 전후한 3월 중순과 3월 말에 현 의원이 현기환 전 공천위원과 홍준표 전 대표에게 각각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시 현기환 전 의원이 현영희 의원을 비롯해 몇몇 인사의 공천을 주장했고, 일부 공천위원이 이에 반발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영희 의원은 당초 비례순번 25번이었으나 앞 순번의 이봉화씨에 대한 공천이 취소되면서 23번을 받았다.
현영희 의원은 총선에서 181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현 의원은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한때 유치원을 운영했으며, 남편은 철강회사 등을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의원은 부산시의원을 지내고 2008년 총선과 2010년 부산 교육감 선거에 나섰으나 낙천·낙선했다.
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혐의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그는 "선관위에 제보한 정모씨는 선거 수행업무를 도왔던 사람으로 총선 이후 저에게 4급 보좌관직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저와 가족에게 협박했다"며 "검찰은 조속히 날 소환조사해달라. 회기 중이라도 출두해 조사에 협조하겠다"고도 했다.
당 지도부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영희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뿐만 아니라 출당 조치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현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여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차원에서 출당조치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홍준표 전 대표 측은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일도 없다.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고 했다. 총선 공천은 작년 12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등장한 이후 이뤄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