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오는 27일 밤 9시 처음 방송하는 라이벌 대학 퀴즈쇼 '반지원정대'는 지금까지 TV 퀴즈 프로에서 보지 못했던 파격과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대학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TV조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회 대학생 30명에게 '희망지원금'이란 이름으로 한 학기분 등록금에 해당하는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어서 '공익(公益) 프로그램'의 새로운 모델로도 평가된다.

무엇이 다른가

'반지원정대'는 한국 TV 퀴즈쇼의 새 역사를 쓴다. 매회 스튜디오에 나와 실력을 겨룰 참가자 숫자는 한 학교당 100명씩 총 200명. 국내 TV 퀴즈쇼 역사상 한 회 출연자 수로는 가장 많다. 이긴 팀에 주어지는 우승 상금(희망지원금)도 최대 규모다. 한 학교 참가자들이 완벽한 팀워크로 모든 문제를 맞혀 최종 승리를 거머쥔다면 받을 수 있는 '희망지원금'은 2억원 정도. 결선 진출자 30명이 상금을 나눠 가져가므로 한 사람당 최대 660여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학생 한 명의 일반적인 한 학기 등록금(400만원 선)을 훨씬 웃돈다. '반지원정대'는 올 연말까지 총 20회 방송을 계획하고 있어 예정대로 될 경우 대학생 600명이 등록금 지원을 받게 된다.

어떻게 겨루나

대결은 크게 나눠 한 팀 소속 100명이 내부 퀴즈 대결을 벌여 대표 선수 30명을 추려내는 '예선', 이 30명이 라이벌 학교와 맞붙어 상금을 두고 두뇌 싸움을 벌이는 '본격 배틀' 등 2단계로 이뤄진다.

'본격 배틀'에선 두 팀의 대표 선수 30명씩 모두 60명이 1회에는 4라운드, 2회부터는 5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어휘력, 수리력, 시사 상식 등이 출제되며, 답을 맞힐 때마다 우승 상금의 바탕이 될 점수(적립금)를 차곡차곡 쌓는다.

27일 방송될 '반지원정대' 1회 고려대와 연세대 대결의 녹화 장면. 연세대 학생이 문제를 맞혀 점수를 얻자 이 대학 상징색인 파란색 옷을 입은 학생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반전이 있는 지식 대결'이라는 프로그램 콘셉트는 라운드 대결 내내 구현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반전은 최종 라운드에서 일어날 수 있다. 이전 라운드의 승패와 상관없이 각 팀 2명끼리 맞붙는 최종 라운드의 승자가 우승 팀이 되는 것. 이전 라운드를 모두 이겨 아무리 적립금을 많이 쌓았더라도 최종 라운드에서 지면 상금을 한 푼도 못 가져가고 패배자가 되는 반전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승팀은 '희망지원금'이라 이름 붙인 적립금을 가져가 본격 배틀 참가자 30명의 학비에 쓰게 된다. 패배 팀 100명, 우승 팀에 속했지만 '본격 배틀'에는 진출하지 못한 70명에게도 등록금 마련에 보탬이 될 소정의 출연료가 주어진다.

공정한 라이벌 대진표

'반지원정대'에서는 매주 한국 대학의 손꼽히는 라이벌로 대진표를 짠다. 1회에서 대결한 명문 사학의 맞수 고려대·연세대, 이공계 엘리트의 라이벌 포스텍·카이스트의 대결 이외에도 전국의 국립대·의대 등 다양한 범주별로 라이벌 열전이 기다리고 있다. 제작진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대진표'를 만들기 위해 교육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꾸렸다. 김문희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