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8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연임) 인사청문회와 관련, "현재 당의 입장은 현 위원장을 무조건 감싸는 식으로는 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야당만큼 따질 것은 철저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위원장에 대해 시민단체와 야권이 제기하는 이슈들이 청문회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현 위원장 인사청문회는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현 위원장이 과거 흑인을 '깜둥이'라고 표현한 사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여성 차별이 존재하느냐"는 발언을 한 사실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야권은 또한 현 위원장이 용산참사 진상조사 문제를 인권위 심의안건에 올리지 못하도록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 위원장은 지난 4일에는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다가 인권단체 회원들로부터 퇴장을 요구받고 자리를 뜨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현 위원장의 연임이 연말 대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일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단의 비공개회의에서 일부 의원은 "무리한 인사라면 굳이 새누리당이 나서서 방어해 줄 필요는 없지 않으냐. 연말 대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선 "선입견 없이, 충실하게 인사청문을 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현 위원장의 연임에 찬성했다가 대선에서 인권문제가 이슈화되면 (박근혜 전 대표가)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머리 아프다. 청와대가 하는 일이 (대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다만 당 일부에선 현 위원장이 북한 인권 관련 활동 등으로 인해 야권의 집중공격을 받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