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이 4일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親盧)와 호남세력의 지원을 받아 19대 국회 새 원내대표 겸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출됐다. 친노 진영을 대표하는 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 상임고문, 김대중 전 대통령(DJ) 세력이 손을 잡은 것이고, 이들은 민주당의 신(新)당권파로 떠올랐다. 박 원내대표는 내달 9일 전당대회까지 당 비대위원장으로 전당대회 경선 관리를 맡게 된다.
박 원내대표를 지원한 이 전 총리는 내달 9일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 전 총리가 박 원내대표의 지원을 받아 승리한다면 '친노+호남'의 신당권파가 민주당을 완전 장악하게 된다. '이·박 연대'를 공개 지지했던 문재인 고문은 이날 1·2차 투표에 모두 참여했지만, 경선 결과를 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박 원내대표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민주당 분위기는 안도와 불안이 교차했다. 이날 경선 결과를 한편에선 '친노와 DJ 세력의 화학적 결합'이라고 반겼지만, 다른 한편에선 "박 원내대표에 이어 이 전 총리까지 당 대표에 선출되면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과거 두 정권의 부정적 유산까지 함께 떠안고 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를 미래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일부에선 "구시대를 상징하는 이·박 두 사람을 간판으로 내세워 대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