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가 지난 2월 올해 월드투어무대 스케치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그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막식 등 국가적인 대형 행사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 등 대형 팝스타들의 내한공연이 열렸던 곳이다. 17일부터 이곳에서 '대공사'가 벌어진다. 27일 밤 열리는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의 무대 설치 작업이다. 부산·인천항 등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대형 콘테이너 박스 40여개가 줄줄이 반입될 예정이고, 전세 비행기 2대분의 장비도 들어올 예정이다. 무대 공사에 동원되는 인력만 해도 미국에서 오는 150여명을 포함해 700여명에 달한다.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측은 공사 내용과 진행 상황 자체를 일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허가받은 작업 인원 외에는 누구도 드나들 수 없도록 이중 삼중의 보안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경기장 관리자인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직원들조차도 공연 대관기간에는 출입이 금지된다고 한다. 올림픽 주경기장 전체가 레이디 가가 한 사람을 위해 꽁꽁 '봉인'되는 셈이다.

주최 측이 이처럼 보안에 신경 쓰는 이유는 레이디 가가의 한국 공연이 갖는 '위상' 때문. 서울 공연은 일본·호주 등으로 이어질 '본 디스 웨이 볼 투어'의 첫 공연이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측은 "서울 공연의 무대와 특수효과·퍼포먼스 등은 가가의 월드 투어에서도 대부분 그대로 쓰인다"며 "공연 전에 무대 디자인과 장치 등이 미리 새어나가기라도 한다면 레이디 가가로선 그만큼 맥빠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월드 투어 무대 디자인이라며, 거대한 중세 성채 모양의 구조물을 배경으로 세운 스케치를 올려놓아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디자인이 서울 공연에서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 실내 공연장이 아닌 사방이 탁 트여 있는 주경기장의 특성상 360도 회전하는 원형무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 해외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운동장 한가운데 사각 무대를 만든 뒤 거대한 아치 구조물을 세우고 스크린을 매달아 무대를 지속적으로 움직여 어디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게 한 U2의 콘서트 무대와 비슷한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