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 야권 연대는 이번 4·11 총선 판도를 흔들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야권 연대 성사로 인해 이번 총선은 전국의 상당수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간 1 대 1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접전지에서 야권 지지표가 단일 후보에게 쏠릴 경우 2000표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30여곳 선거구를 야권이 석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보수 진영은 박세일 대표의 국민생각과 자유선진당 등이 제3의 신당을 추진하고 있어 분열의 위험이 커진 상태다.
◇진보당 몫 16곳, 경선은 76곳
이번 야권 연대 협상에서 통합진보당 몫으로 단일화된 지역은 경기 성남중원, 의정부을, 파주을, 인천 남구갑, 광주서을, 부산 영도, 해운대기장갑, 울산 동구와 남구을, 경남 산청·함양, 경북 경주, 경산·청도, 대구 달서을, 충남 홍성·예산, 충북 충주, 대전 대덕 등 16곳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서울 관악을과 경기 고양덕양갑, 노회찬·천호선 공동 대변인이 나서는 노원병과 은평을 등 76곳은 민주당 후보와 후보 단일화 경선이 치러진다.
양당은 '닥치고 연대'를 기치로 지난 1주일간 밤샘 협상을 했다. 각종 공천 파문과 모바일 부정 선거 의혹 등으로 비상이 걸린 민주당은 야권 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양보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대시 초접전지 30곳서 야권 우세
야권 연대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적잖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됐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지역에선 대부분 야권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당시 민노당은 인천의 두 군데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방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49%의 응답자가 야권 단일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했었다.
지난 2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1.8%로 새누리당(33.7%)에 뒤졌지만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지지는 48.8%로 새누리당(37.1%)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18대 총선에서 득표율 3%포인트 이내로 당락이 갈린 초접전지가 30여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런 지역에서는 후보 연대에 성공한 측이 후보가 갈린 측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민주당 핵심 인사는 "야권 단일화로 득표율이 평균 7~8% 올라가고 투표 참여율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했고, 진보당 관계자도 "공동선대본부가 꾸려지면 수도권과 부산·경남 등의 접전지에서 대부분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은 "야권 연대 이전에는 여론조사에서 박빙으로 이겼는데 야권 단일후보와 대결구도로 가면 큰 차이로 뒤진다"고 했다.
◇반(反)새누리 표 결집시킬 것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야권 연대가 이뤄질 경우 '반(反)새누리당' 결집 현상이 일어나면서 야권 단일 후보의 지지율이 10% 이상 급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상무는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에 비판적이지만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던 10~20%의 중도층이 '야권 연대'를 계기로 결집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야권 연대가 '반MB(이명박)' 연대로 이어지면서 수도권에서 상당한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과반은 힘들더라도 제1당은 할 것"이라고 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공천 파문과 모바일 부정 의혹, 지나친 정책 좌클릭화로 인해 호남·중도층의 이탈이 많아 민주당보다 진보당이 연대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