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27)씨가 22일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취재진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허리 부분에 대한 MRI(자기공명영상진단) 촬영을 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지난 13일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 필름을 공개하며 "의사들의 소견에 따르면 이 MRI에 찍힌 사람은 뚱뚱한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며 호리호리한 박 시장 아들일 수 없다"며 'MRI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의학계와 인터넷 등에서 병역 기피 논란이 일었었다.

윤도흠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교수는 이날 MRI 촬영과 판독을 거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2월에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와 오늘 새로 찍은 것을 비교· 판독한 결과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의학적 근거를 보면 디스크 정도가 비슷하고, 피하지방 두께와 근육모양, 관절의 각도 등이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의학적 판단을 존중하고 승복하겠다"며 "의혹 제기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강 의원은) 정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강 의원뿐만 아니라 이번 의혹제기에 가세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