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4번째 부인으로 또다시 둔갑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동방망(東方網)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을 기해 김정일 일가 가계도 그래픽을 관련 기사에 넣으면서, 박 전 대표의 사진을 넣는 황당한 실수를 또다시 벌였다.

중국 대부분 매체들이 김정일 관련 기사를 쏟아내는 가운데, 동방망이 김정일의 여자 가운데 한 명으로 박 전 대표를 넣은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사진 아래에는 김영숙(金英淑)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 동방망(東方網)에서 올린 김정일 일가 가계도 그래픽.

이 사진은 박 전 대표가 2002년 5월 방북 당시 김정일 위원장과 찍은 사진으로, 거의 발목까지 내려오는 주름치마 차림의 박 전 대표는 김정일과 나란히 정면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중국 매체들은 이 사진에 나온 박 전 대표를, 적어도 2008년부터 ‘김정일의 부인’이라며 사진 자료로 사용했다.

조선닷컴 확인 결과,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중국어로 ‘김정일 부인’을 검색하면 김정일과 박 전 대표가 함께 찍은 사진이 상당량 검색되는 것은 물론, 소후닷컴이나 CHN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김영숙’ ‘김정일 부인’ 등으로 검색하면 김정일과 함께 선 박근혜 전 대표 사진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일 부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중국 온라인 매체나 네티즌들이 박 전 대표 사진을 제대로 된 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고, ‘김정일의 부인’이라고 소개하며 유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황당한 오보는 이번 김정일 사망 사실 보도에서도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박 전 대표를 김정일 부인으로 설명한 황당한 사진에는 그간 각양각색의 사진 설명도 붙은 바 있다. ‘김정일의 4번째 부인’이라는 설명이 제일 많지만 ‘김정일의 절세미녀 4번째 부인’, ‘김정일의 2번째 부인’, ‘좀 오래된 사진이지만 김정일의 부인’ 등과 같은 설명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