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과 장세환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에서 불출마 릴레이가 시작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중진 "불출마 고민 중"
호남의 한 중진 의원은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불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가족들이 출마를 반대하고 있는데, 아직 (불출마 여부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주변에선 "이르면 내주쯤 결심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호남의 다른 중진 의원은 "광주·전남의 다선(多選)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현직 시장·군수 등이 도전자로 나서는 지역의 중진들이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호남지역 정가에선 '불출마 중진 리스트'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A·B·C의원, 광주의 D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들 중 최소 한두 명은 불출마 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야권 통합신당이 발족하고 당 쇄신작업이 본격화하면 의외로 초·재선그룹이 '불출마 릴레이'에 불을 댕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부겸 의원의 대구 출마 선언이 호남 중진들의 수도권 차출론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과 김효석 의원은 호남 지역구를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전북의 한 중진 의원은 "정동영 최고위원의 경우 대선에 도전하려면 전주가 아니라 서울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고 했다.
◇상당수는 "아직은…"
그러나 중진 상당수는 "아직 불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전남의 A의원은 "개인적으론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해서 정치 불신을 없애는 데 일조하고 싶은데 정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광주의 D의원은 "호남이기 때문에 인적 물갈이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의정활동을 정확하게 평가해 문제가 있으면 바꿔야 한다"고 했고, 전남의 중진 C의원은 "아직 할 일이 많다.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중진들은 "인위적 물갈이나 불출마 압박은 안 된다"며 국민 경선을 통한 제도적 물갈이를 주장하고 있다. 최인기 통합수임기관 위원장은 "완전 개방형 국민 경선을 하면 경쟁력 없는 의원은 자연스럽게 물갈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의원에 대한 주민 지지도가 당 지지도보다 낮거나 의원총회 출석률, 법안 제출 실적 등이 낮은 경우 공천 예비 심사에서 걸러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