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大) 중도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박세일(63)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28일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서울대는 이날 "박 교수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학사일정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 중순 사직서를 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 교수는 지난 6월 선진통일연합을 설립한 뒤 최근 대(大)중도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지난 27일에는 부산에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와 함께 창당 설명회를 가졌다.
박 교수는 이날 '동료 교수·제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실사구시의 학문을 하라고 평생 가르친 것을 실천하기 위해 의병(義兵)을 찾는 심정으로 떠난다"고 했다. 그는 또 "신당 창당에 전념하게 되면 학교 일에 소홀하게 될 것 같아 일찍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서울대 안철수 융합기술과학대학원장 등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영입하겠다"고 했다.
안 원장과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등도 박 교수처럼 내년 총선·대선에서 정치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을 도왔다. 안 원장은 박 시장 지지서한을 갖고 캠프를 찾았고, 조 교수는 트위터로 박 시장을 응원하면서 "내년 4월 총선에서 진보진영이 이기면 망사스타킹을 신겠다"고 했다. 그래서 정치권에선 이들을 가리켜 '신(新)폴리페서(polifessor·정치인과 교수를 합친 말)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현행 선거법·국회법·정당법·교육공무원법상으론 국립대 교수도 선거 출마와 신당창당 등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 교수직을 휴직하면 국회의원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대 관계자는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되면 장기간 휴직으로 학교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사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안 원장의 한 지인은 "안 원장이 서울대 교수로 있으면서 정치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만일 정치를 한다면 교수직을 던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조 교수는 주변에 "교수로서 연구할 과제가 많다. 총선 출마 등 정치는 안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