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트위터 캡처

'강남역 화재' 소식이 불길처럼 빠르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등에 퍼지고 있다.

9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서울 역삼동 지하철 강남역 11번 출구 근처 18층 빌딩에서 오후 2시25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2시27분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차 60여대와 소방관 70여명을 현장에 파견, 15분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고층 빌딩 내부에서 화재가 난 것은 아니고, 건물 1층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연기가 심하게 발생하면서 세입자 30여명이 17층으로 대피했다가 한때 고립됐으나, 모두 구조됐다"고 전했다. 이들 중 연기를 많이 들이마신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일단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난 것이 아닌만큼 재산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목격자들은 건물 외부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갔다고 전했다.

서울 최고 번화가 중 한 곳인 강남역에서 시커먼 연기가 건물 위로 솟구치는 장면에, 네티즌들은 즉시 화재 현장 사진을 찍으며 이 소식을 온라인에 빠르게 전파했다. 네티즌 '@ejoo*****' 등은 "강남역 사거리에 엄청난 연기가 솟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빠른 걸음으로 대피 중입니다" 등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주변 상황을 묘사하거나, 다른 네티즌들에게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강남역으로 나오시는 분들 11, 12번 출구 쪽은 피해주세요" 등과 같은 글을 올리거나, "소방차가 길에 막혀 못 가고 있네요. 미국에선 무조건 옆으로 다 비켜야 하는데"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고층 빌딩 화재로, 수십대의 소방차와 일반 차량이 강남역 일대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 일대 교통이 한때 마비되는 등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