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는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기회이면서, 일상에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을 쉴 수 있게 해주는 반가운 휴식기다. 휴식도 하며 교양 지수도 함께 높이는 데는 방송사들이 공들여 준비한 TV 다큐멘터리가 제격이다. 궁궐의 담장부터, 대서양 푸른바다까지… 시공을 초월해 TV 속 세상이 보여주는 리얼리티의 묘미에 빠져보자.

KBS 1TV가 10일 밤 11시10분 방송할 '박철순의 열혈구단'에서는 '영원한 불사조'에서 리틀야구단 지도자로 변신한 박철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경북 경산의 공단 마을 아이들로 구성된 '경산 동부 리틀 야구단'. 공부도, 특기도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던 아이들이 모인 야구단은 실력을 키우기 위해 박철순에게 SOS를 보낸다. '영원한 불사조'를 만난 오합지졸 야구단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명문 종가들이 꿋꿋이 이어온 전통과 현대사회에 맞게 변화하는 모습을 함께 조명한 KBS 1TV의‘종가, 500년의 초대’.

12일 밤 11시10분에 방송될 KBS 1TV '오사카 작은 한국, 쯔루하시 사람들'은 일본 최대의 한인 거주 지역인 오사카, 그중에서도 '재일교포들의 영원한 고향'으로 불리는 쯔루하시 국제 시장 상인들의 한해살이를 들여다본다.

1000여개의 가게가 빼곡하게 들어찬 쯔루하시 시장의 주를 이루는 것은 동포들의 가게. 김치·한복 같은 먹거리와 입을 거리, 최근에는 한류관련 상점들까지 들어서면서 마치 동대문·남대문 시장의 복판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한국처럼 이곳도 1년 중 가장 바쁜 때는 추석이다.

12일과 13일 오전 11시 방송되는 KBS 1TV 추석기획 '종가, 500년의 초대'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경북 안동 일대의 내로라하는 명문 종가들의 오늘과 내일을 들여다본다. 한 종손이 세상을 떠나면 맏아들이 그 자리를 이어받으며 종가의 면모는 500년 동안 이어져 왔다. 그렇지만 최근 바깥손님들을 위한 고택 음악회와 시낭송회가 열리고, 비기(秘技)처럼 전해져온 집안 전통 음식이 바깥으로 알려지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부는 현장을 소개한다.

KBS 1TV는 12일과 13일 오후 4시 '꽃담의 유혹'도 방송한다. 전통 담장의 아름다움을 다각도로 들여다봤다. 흙을 주된 소재로 만든 우리 옛 담장은 '꽃담'이라는 정겨운 이름으로 불리며 여염집, 절, 궁궐에 이르기까지 쓰이는 범위도 넓다. 단순히 안팎을 구분해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이런 미학적 사실들을 팩션(faction)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준다. 제작진은 꽃담은 우리 문화유산 가운데 흙으로 남아있는 마지막 걸작이라고 강조한다.

10일 아침 7시30분 방송되는 MBC TV '新귀거래사-지금 고향으로 갑니다'는 귀성객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고향의 가치를 발견하는 로드 다큐멘터리다. 소설가 이문열, 전남 신안 앞바다의 작은 섬 당사도로 향하는 부행순씨 등 방방곡곡의 고향으로 향하는 네 사람의 여정을 동행했다. 프로그램은 추석이 되면 본능적으로 고향길을 향하게 되는 힘의 원천은 그리움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탤런트 고두심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EBS의‘경제한류의 원조, 라스팔마스의 꼬레아노’는 대서양 어업의 전진기지 라스팔마스에 뿌리를 내린 한인사회를 다뤘다.

결혼과 함께 은퇴해 대중 앞에서 사라진 1970년대 은막의 스타 정윤희의 흔적을 좇는 특별한 다큐멘터리도 선보인다. 13일 오전 8시30분 방송되는 MBC TV '우리가 사랑한 여배우-카페 정윤희'다. 4000여명에 달하는 인터넷 팬클럽 회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정윤희와 함께 일했던 감독·연기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정윤희의 전성기를 회고한다. 과연 정윤희가 모습을 나타낼지도 관심거리다.

0BS가 10일과 11일 밤 10시20분에 각각 방송하는 추석특집 2부작 다큐 '서해5도-아름다운 섬, 아름다운 사람들'은 북한의 도발로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서해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의 빼어난 풍광을 영상에 담아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공포와 긴장감 속에 삶의 터전을 지키면서도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일상과 서해 5도의 숨겨진 절경,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영상에 담았다.

EBS는 12·13일 밤 9시50분 '경제한류의 원조, 라스팔마스의 꼬레아노'에서 대서양의 작은 섬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한인 사회를 소개한다. 스페인령 그란 카나리아 섬의 도시 라스팔마스.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지만 1960~70년대 국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서아프리카 원양어업의 전진기지였다. 인구 35만명의 작은 섬에 교민수는 1000여명. 37년 전통의 외교 공관(주라스팔마스 분관)까지 있다. 인종차별이 없는 이곳에서 꼬레아노라고 불리는 한인 2세들은 현지 사회에 성공적으로 동화되며 탄탄한 기반을 구축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