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발(發) 대학 구조개혁의 파장이 커지면서 일부 대학들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정부 재정지원 중단 대학' 43곳에 포함된 경북 안동 건동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 입학 정원을 절반 이상 감축하라"는 명령을 7일 내렸다. 서울 상명대는 총장·부총장과 처장단이 재정지원 중단 대학에 포함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6일 교과부는 감사결과 심각한 부실과 비리가 드러난 명신대(전남 순천)와 성화대(전남 강진)에 대해 학교폐쇄 계고(戒告)를 통보했다. 교과부 내에선 조기 퇴출 대상으로 다른 대학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총장 이하 17명 '일괄 사퇴' 표명

원광대·경남대 등과 함께 지명도가 높은 대학이면서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상명대는 이날 "이현청 총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상명대 부총장 4명과 서울·천안캠퍼스 소속 처장단 12명도 하루 앞서 이 총장에게 일괄적으로 보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명대는 재정지원 중단 대학에 포함된 것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내년 신입생의 등록금 대출제한 대상에선 빠졌지만 등록금 부담 완화와 관련된 정부의 공식 지원이 끊기게 된다. 상명대는 "개교 이래 정부로부터 한 번도 특별한 제재를 받은 일이 없고 부채 없이 건실하게 재정을 운용하고 있는데도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선정된 것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건동대 정원 반 이상 줄여야"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최근 행정제재심의위원회에서 건동대의 2012학년도 입학 정원을 기존 340명에서 53.5%(182명) 줄인 158명으로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건동대 재단인 학교법인 백암재단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건동대는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 중 신입생이 등록금의 30%까지만 대출할 수 있는 '최소 대출 대학'으로 2년 연속 지정되는 등 부실 정도가 심한 대학으로 지적받아 왔다.

교과부 행정제재심의위원회는 건동대가 대학설립 인가 조건인 교원 확보율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08년 이 위원회가 설치된 이후 대학이 대학 정원을 강제 감축하기로 결정한 것은 건동대가 처음이다. 건동대는 "2006년 종합대가 된 신설 대학이라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표가 평가에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수습책을 내놓는 대학들도 나오고 있다. 대출 제한 대학에 포함된 대전의 목원대는 학자금 중 30%는 학교에서 대출 보증을 하겠다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재정지원 중단 대학에 포함된 경남 창원의 경남대는 앞으로 300억원 이상의 재정을 추가로 투입해 교육지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