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의 변(便)을 방치하는 주인과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끊이지 않자 미국서 개똥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범견(犯犬)'을 색출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개의 유전자 샘플을 사전에 채취해 출처 미상의 개똥이 발견되면 이를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똥 유전자 검사는 과학수사대가 범행 현장에 남아 있는 유전자를 통해 용의자를 찾아내는 방법과 비슷하게 진행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개도 입 안쪽을 면봉으로 긁어 유전자를 채취한다. 이 면봉을 동물 유전자 검사 전문 회사로 보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 치우지 않은 개똥이 발견되면 아파트 관리인 등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개똥 일부를 채취해 연구소로 보내면 1~2주 후 문제를 일으킨 개를 찾아내 알려준다.

미국의 동물 유전자 분석 회사인 '바이오펫'은 개의 유전자 샘플 채취 도구에 29.99달러(약 3만2000원), 데이터베이스 유지에 10달러, 유전자 분석 비용으로 50달러를 청구한다. 현재 미국의 아파트 중 약 30곳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바이오펫 개 유전자 담당 에릭 메이어 팀장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방법과 비슷하다. 다만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자료가 좀 적을 뿐이다"라고 NYT에 말했다. 이스라엘의 동물 유전자 분석 회사 '페타 티크바'도 비슷한 목적으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미국 뉴햄프셔주(州) 레바논의 한 아파트 관리인 데보라 바이올렛씨는 "입주 후 개똥과 관련한 민원이 종종 발생해 아파트에 사는 애완견 유전자 채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