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들이 일본·중국에 비해 외국인 교원 비율 등 국제화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가 세계적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와 공동으로 실시한 '2011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국내 대학 19곳이 국제화 부문 아시아 50위권에 포함됐다. 국제화 부문 평가는 외국인 교원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교환학생 자격으로 들어온 외국인 학생의 비율, 해외에 나간 교환학생 비율 등 4개 지표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국내 대학 중 한국외국어대학이 국내 1위, 아시아 11위에 올랐다. 이어 경희대(국내 2위·아시아 12위), 성균관대(국내 3위·아시아 13위)를 비롯, 동국대(국내 14위·아시아 29위), 건국대(국내 15위·아시아 36위), 인하대(국내 16위·아시아 37위), 아주대(국내 17위·아시아 38위) 등이 아시아 50위권에 들었다. 국제화 부문 아시아 10위권은 홍콩(6개교), 싱가포르(2개교), 말레이시아(2개교) 대학들이 차지했다. 일본은 8개 대학, 중국은 4개 대학만이 50위 안에 들었다. 베이징대가 19위, 칭화대 21위, 도쿄대 57위, 교토대 63위였다.
서울대가 22위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교수 임용 등에서 규제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 국립대의 국제화 점수는 낮게 평가됐다.
국내 대학들은 외국인 교수 수(數)나 교환학생 비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와 교육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국제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의 경우 2009년부터 인터넷 강의 사이트를 열어 학생들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해외 명문대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駐韓) 미국 대사 등 외국인 명사를 초청하는 강의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서강대는 최근 '학과별 맞춤형 국제화'를 시작했다. 중국문화 전공 학생들은 반드시 한 학기는 중국 칭화대에서 공부해야 졸업할 수 있다.
동국대는 한국과 해외에서 2년씩 공부하는 복수학위제를 운용하고 있다. 동국대에서 2학년까지 다닌 뒤 미국 뉴욕주립대·텍사스대 등에서 3~4학년을 다니면 양쪽 대학 학위를 모두 받을 수 있다. 가톨릭대는 국내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1200명 규모의 기숙사를 지난해 설립해 기숙형 집중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외대는 '2011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도 국제화 부문에서 2년째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은 2006년부터 전교생의 약 15%를 한 학기 동안 외국 대학에 보내 공부시키는 '7+1제도'를 실시 중이다. 고려대학교는 앞으로 국제 학계를 주도할 수 있는 질적(質的) 국제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오는 9월 'U21 의료과학회의(Health Science Meeting)'를, 내년엔 환태평양대학협회 수석회의를 유치해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