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강진 여파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3호기에서도 냉각 시스템 이상으로 ‘긴급상황’이 발생했다고 TBS 등 일본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3호기에서 냉각수에 잠겨 있던 핵연료봉들이 잠시 노출돼 부분적 용해가 진행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측은 발전소 지역의 방사선 량이 법적 한계치를 넘어서자 곧바로 ’비상상황’이라고 정부에 보고했다. 일본 NHK는 이날 오전 11시 쯤 연료봉이 수면 위 1m30cm까지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3호기에서 이날 오전 4시15분쯤부터 내부 압력이 서서히 상승해 연료봉이 일부 노출됐다”며 “오전 5시49분에 후쿠시마현에 이를 통보하고 오전 7시50분부터 원자로 내 수증기를 밖으로 방출하고 냉각수를 시급히 채우는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쯤에는 원자로 내의 냉각수 높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호기 냉각 시스템 이상은 후쿠시마 1원전의 1,2호기와 2원전의 1,2,4호기에 이어 6번째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등으로 최대 190명이 방사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주민 21만명에 대해서는 이미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12일 “사고 원전에서 해수까지 끌어다가 원자로를 냉각시키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급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참사 같은 재난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정책연구소(IPS)의 핵 전문가 로버트 알바레즈는 “원자로를 냉각하기 위해 담수를 끌어다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급박한 것 같다”며 “편법으로 해수까지 끌어다 쓴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나오는 필사적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0명을 넘었고, 행방 불명자는 1만명이 훨씬 넘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야기(宮城)현에 따르면,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해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 주민 1만7000여명 중 7500명을 제외한 1만명에 가까운 주민들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자위대와 소방대를 동원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조 활동을 벌이던 중 경찰관 2명이 사망하고, 다른 46명이 실종됐다고 TBS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