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마지막 근무일'이다. 다소 풀어지는 날이다. '캐주얼 프라이데이' '드레스-다운(간편복장) 프라이데이'라는 말도 있다. 'TGIF'(Thanks God It's Friday·고마워라 금요일이네)라는 말은 음식점 이름이 됐다. 영국과 호주에서는 금요일이 '시인(POETS)의 날'인데 속뜻은 엉뚱하다. "Piss Off Early Tommorrow's Saturday(일찍 꺼져. 내일이 토요일이잖아)"의 약자다.
▶영국의 윌리엄 헨리 스미스 제독이 19세기에 쓴 '선원 수칙'을 보면 '금요일에 출항하면 좋지 않다'는 말이 있다. 또 금요일이 종교적 기피 숫자 13과 겹치면 특별히 언짢다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됐다. 13일 금요일에 이발을 하면 가족 중 누군가 아프다더라 같은 경우다. 그러나 그레고리력(曆)은 13일에 금요일이 겹칠 확률이 다른 요일보다 0.3% 높을 뿐이라는 통계가 있다.
▶예수의 고난을 기념하는 '굿 프라이데이'도 있다. 부활절 바로 앞 성(聖)금요일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금요일이 축복받는 날이었다. 지금도 스코틀랜드 서쪽 헤브라이드 제도에선 이날 감자를 심어야 수확이 좋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북미에서는 성탄절 바겐세일이 시작되는 흑자(黑字)금요일을 일컫는다. 로마 가톨릭은 전통적으로 이날 생선을 제외한 육식을 금했다.
▶무슬림에게 금요일은 공휴일이자 '야움 알 주므아'(모이는 날)다. 이날 낮엔 모스크에서 예배를 올린다. 청결 의무를 지키기 위해 목욕은 물론 몸 구석구석 면도를 한다. 이날은 휴식보다 기도하는 날이다. 그러나 이슬람 종교지도자들은 신도들이 잠만 잔다며 통탄을 한다. 주므아 예배에는 노예·여자·아이·병자 또는 여행자만 빠질 수 있다.
▶민주화 시위로 들끓고 있는 아랍 세계에서 요즘 금요일은 '분노의 날' '피의 날', 그리고 독재자에겐 '퇴진의 날'이 되고 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들은 주므아 예배가 끝난 직후에 벌어졌고 독재자들도 이날 무너졌다.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은 1월 14일 금요일 야반도주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2월 11일 금요일 하야 성명을 냈다. 1000명 넘게 희생자가 나온 리비아 유혈사태도 2월 25일 금요일에 벌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시민들은 3월 11일 금요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