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이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다', '바다 안개와 조류 충돌로 인해 결항(缺航)이 속출할 것이다', '관제사 훈련이 부족해 하늘길이 마비될지도 모른다'….

2001년 3월 29일 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열기 직전까지도 국내 언론은 새 공항 개항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 2001년 4월 19일자 7면

개항을 보름 앞둔 시점에 시운전(試運轉) 자문회사인 DLiA 항공컨설팅 컨소시엄이 "폭발물 탐지장치와 수하물 처리 시스템이 연계되지 않아 수하물 검사가 지연되거나 보안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전면 개항 일정의 수정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당시 개항 연기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문제투성이 공항을 개항했다가는 국가적 망신은 물론이고 엄청난 추가비용 부담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3월 29일 우려했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개항 20여일이 지난 4월 19일 조선일보 배명철 사회부장(현 경상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유쾌한 오보(誤報)'란 제목의 칼럼에서 '우리 언론의 부정적 보도가 공항의 정상적 개항을 이루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을 것이라고 자부하기도 했지만, 이젠 부끄럽다고 말해야겠다. …그동안의 언론 보도들이 계속 부끄럽고도 유쾌한 오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