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를 두르고 싱글벙글 신이 난 꼬마 요리사들이 팔을 쑥 걷더니 손으로 조물조물 햄과 베이컨, 피망 등을 둥그런 피자 반죽 위에 올렸다. 피자 반죽에 빨간 소스를 바르던 김소은(5)양은 "제가 만든 피자를 엄마·아빠한테 선물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어린이문화회관. '어린이 요리교실'에 참여한 5~6세 어린이 7명이 피자를 만드느라 떠들썩했다. 작년 9월 문을 연 송파어린이문화회관은 어린이만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 요리교실뿐 아니라 지능 계발, 신체 발달을 위한 프로그램과 과학 창의교실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놓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놀이터나 학원을 뛰어넘어 다양한 능력을 북돋워주는 영·유아 어린이 전용회관이 최근 서울시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어린이용 헬스장과 요리를 통한 심리치료
송파어린이문화회관은 연면적 5714㎡ 규모다. 2층 다중지능 체험관으로 들어서면 체험 놀이기구인 '빗방울 댄스 풀벌레 합창'과 '자신의 꿈 그리기'가 아이들을 맞이한다. 발밑 터치 스크린에 나오는 징검다리를 밟으며 음악 소리를 듣거나 투명 유리 보드 앞에서 자신의 꿈을 그려보는 식이다.
높이 2m짜리 대형 동화책을 펼치면 성우가 읽어주는 동화를 들을 수 있다. 3층 '장롱나라'에는 영·유아 발육 상태를 고려해 만든 어린이 헬스장, 쿠션 매트, 암벽과 그물방, 터널형 미끄럼틀 등이 있다. 몸집이 작은 어린이들에게 맞도록 앙증맞게 생긴 러닝 머신이나 소형 바이크 등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요리교실이 열린 4층 '보육정보센터' 조리실은 안전한 전기레인지와 낮은 조리대, 싱크대를 갖췄다. 단지 음식만 만드는 게 아니라 세계 각국 요리를 배우거나 조리를 통한 심리치료, 과학 원리를 이용한 요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한다. 연령별 수준에 맞춘 영어교실과 상상력을 키우는 미술교실, 신체 발달을 위한 체육교실 등도 있다. 이지연(33)씨는 "재료비에 따라 석 달에 10만~12만원 정도인데 사설 요리학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정도"라며 "아이가 요리를 만들며 성취감도 느끼는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영상 체험 방송국과 200여석 공연장
강동구 성내동 강동어린이회관은 취학 전 아동들 눈높이에 맞췄다. 지난 2007년 5월 문을 열었고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영·유아 놀이·체험·학습 공간이자 엄마들이 영·유아 육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층에는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보육정보센터가 있고, 육아 전용 도서와 부모를 위한 도서 4000여권을 갖췄다.
2층으로 들어서면 몸을 주제로 인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동동놀이체험관'과 아이들에게 영상 체험을 시켜주는 피노키오방송국이 나온다. 동동놀이체험관은 트림과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구, 콧속에 공을 집어넣으면 재채기를 하는 사람 모형 등이 눈길을 끈다. 3층 '아이누리홀'에는 연극·뮤지컬·영화 등을 볼 수 있는 공연장(200석)이 있다.
◆실내 테마놀이시설과 예술 체험 공간
지난 8일 본격 개관한 도봉구 '창동 보듬이 나눔이 영·유아 프라자'는 연회비 1만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하면 무료로 실내 테마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보듬이 요리실'과 '보듬이 미술실'이 1회 수업에 각각 4000원과 6000원. 언어·미술치료실, 독서사랑방, 장난감 나라 등도 있다.
서울시가 위탁 운영하는 관악구 은천동 '관악어린이 창작놀이터'는 6~10세 사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연·문학·시각·미디어 관련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매달 '오감놀이' '내가 그린 그림 속으로 풍덩' '뾰족산 관악산 책으로 놀자' 등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관악어린이놀이터 김유진 총괄매니저는 "어린이들이 더 창조적이고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