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반도가 낳은 최고의 소리 광대 임방울(林芳蔚·1905~ 1961)에 대한 평전이다. 서편제를 대표하는 명창 임방울은 스승 유성준에게 배운 수궁가와 적벽가를 잘 불렀다. 완창이 남아 있는 임방울의 수궁가와 적벽가는 탁월한 소리 재능과 현장 장악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임방울의 외숙은 1908년 한국 최초의 신극 '은세계(銀世界)'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당대의 명창 김창환(1854~1927)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소리 수업을 받았다는 근거는 없다.
명창 장판개와 즉흥적으로 벌였던 소리 시합, 쑥대머리로 스타가 된 1925년 전국명창대회 등 임방울 소리 인생의 주요 장면이 불려나온다. 쑥대머리는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으로, 춘향이 옥중에서 이도령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임방울에 얽힌 이야기에는 설화적인 각색이 많다. 이 책은 단편적으로 남아 있는 그의 행적과 음악에 관한 보고서의 형태다. '각혈' '똥물' 같은 허구적 덧칠을 걷어내면서 임방울의 생애와 주변 인물, 현대사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