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46)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장은 요즘 방학 중인데도 매일 학교에 나간다. 행정업무뿐 아니라 2학기 강의 준비 때문이다. 그는 노동법 강의를 할 예정이다.

최 원장(사시 30회)은 여검사로 7년, 김&장 등에서 변호사로 5년을 일하다 사법연수원 교수(판사)를 거쳐 법대 교수가 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변호사 시절엔 소송에서 이기면 기쁘고 지면 아쉽다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후배들을 가르치고 길러낸다는 보람이 있다”고 했다.

법조인들은 기업뿐아니라 대학으로도 대거 몰려가고 있다. 로스쿨이 개원하면서 수십억원 연봉을 받던 국내 굴지 로펌의 간판급 변호사들이 교수로 변신한 것이 이미 화제가 됐다.

M&A와 금융·증권 분야에서 각각 '최고 중의 최고'로 불렸던 김&장 출신 신희택(58), 박준(56) 서울대 교수가 대표적이었다. 역시 김&장 출신 석광현(54) 변호사는 서울대로, 율촌 출신 정영철(55) 변호사는 연세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화여대에서 조세법을 가르치는 한만수(52) 교수는 김&장에서 23년 일했고, 성균관대 손경한(59) 교수는 태평양 파트너 출신이다.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서영제(60) 충남대 로스쿨 원장은 리인터내셔날의 대표변호사 출신이다.

학교로 간 로펌출신 법조인들은 "사회 공헌과 기여"를 이유로 든다. 경제적 여유를 얻은 로펌 변호사들이 '명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