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신구(사진 왼쪽부터)가 주연하는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에는 이런 모습이 여러 번 등장한다. 사진으로 짐작되듯이 데이지(손숙)는 교사 출신의 깐깐한 노부인이고, 호크(신구)는 묵묵하고 성실한 흑인 운전기사다. 인종과 세대, 성별을 넘어 깊은 교감을 나누는 두 사람의 우정을 따라가는 드라마다.

명동예술극장 제공

72세의 데이지 여사가 운전하다 사고를 내자 아들 불리(장기용)는 호크를 운전기사로 고용한다. 고집이 센 데이지는 처음에 호크를 거부하며 냉대하지만 점차 편안함을 느끼고 마음을 연다. 노년의 우정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25년을 함께하며 성숙해지고 깊어진다.

무대 디자인(박동우)은 단순미를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으로 갔다. 데이지의 집과 불리의 사무실을 좌우에 배치한 무대에서 차는 한복판에서 전후좌우로 움직인다. 배우가 연극성으로 승부해야 하는 작품이다. 손숙은 "'호크는 신구 선생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바람대로 돼 연극이 잘 나올 것 같다. 데이지는 딱 내 성격"이라고 말했고, 신구는 "흑인 분장, 화법을 고민하면서 깔끔한 앙상블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1987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해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제시카 탠디,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로도 친근하다. 연출을 맡은 윤호진은 "잔잔한 감동을 끄집어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수·토·일요일에는 오후 3시, 화·목·금요일엔 오후 7시 30분에 공연한다.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1644-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