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로 만 49세가 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생일을 가족과 함께하는 대신 모금 행사들에 '출연'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시카고트리뷴 인터넷판은 3일 "중간선거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생일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이 4~5일 이틀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방문한다"며 "참가비 3만달러(약 3500만원)짜리 생일잔치 등 3건의 모금 행사를 통해 최소 250만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장 비싼 1인당 3만400달러짜리 행사는 부동산 갑부이자 민주당 지지자인 닐 블룸(Bluhm)의 집에서 열린다. 규모가 작은 이 저녁식사 모임엔 영향력 있는 최측근들이 주로 초대받았고 150만달러 정도가 걷힐 전망이라고 시카고트리뷴은 보도했다. 이 돈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자금으로 들어가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때 자신이 역임했던 일리노이주(州)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할 알렉시 자눌리어스(Giannoulias·일리노이주 재무관)를 위한 2건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도 참가한다. 파머하우스 호텔(참가비 1000~2400달러)과 시카고 문화회관(250달러) 2곳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자눌리어스에게 약 100만달러를 모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둘째 딸 사샤와 함께 스페인을 여행하는 중이고 맏딸 말리아 역시 캠프에 참가 중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의 생일맞이 시카고 방문엔 가족이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BC 방송은 "백악관에서 맞는 두 번째 생일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외모가 최근 부쩍 나이 들어 보인다"며 "대통령도 최근 들어 흰 머리에 대한 걱정을 자주 털어놓는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흰머리가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달 말 출연한 토크쇼 '더뷰'에서도 옛 화면을 보며 "저때는 흰머리가 별로 없었는데…"라고 말했다. 백악관 로버트 기브스(Gibbs) 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에서 "스트레스 때문에 대통령의 흰머리가 늘어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자신의 일을 즐기지 않는다기보다, 머리를 좀 더 자주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