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케팅학회 회장을 지낸 유필화 성균관대 교수와 '히든챔피언'의 저자이자 컨설팅회사 '지몬-쿠허 앤 파트너스'의 회장인 헤르만 지몬이 지난 몇 년간 한국과 독일에서 쓴 경영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기업 전략과 마케팅을 중심으로 '저가 경쟁에 대항하는 길', '위기에 처했을 때의 시장전략' 등 기업의 실제 사례와 경영학 이론을 함께 정리해 놨다. 책 어디를 펴더라도 5분 안에 1시간짜리 MBA(경영전문대학원) 수업을 들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단어별 찾아보기'를 수록해 궁금한 주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고전에서 배우는 경영지혜 등의 읽을거리까지 담았다.

책은 서로 다른 시기에 쓰인 독립적인 글을 모아놨고, '경영담론'이라는 무거운 제목과 달리 전략·마케팅을 깊게 파고들지 않는다.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경영서가 흔할 대로 흔해진 시대에 이런 두 가지 특징은 단점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자들이 서문에 밝혔듯 기업 경영이 세분화되고 그에 따라 경영학 자체도 복잡해 지는 상황에서 경영자들에게는 마치 하늘을 나는 매의 눈처럼 여러 가지 문제를 조망하면서 통합적으로 고찰하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영 대가(大家) 두 저자들이기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