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정상에 몇 주 안에 오를 수도 있고, 몇년이 걸릴 수도 있겠죠. 지금 제가 선 곳에서 에베레스트가 보인다는 것만으로 벌써 행복합니다."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의 목표를 세우고 2주 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m)로 출발한 미국의 13살 소년 조던 로메로(Romero)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도착, 본격 등반에 착수했다. CNN은 "로메로가 미국을 떠난 지 13일 만에 해발 2000m에 있는 티베트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다다랐다"며 로메로의 동영상 인터뷰를 소개했다. 그가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할 경우, 2001년 당시 16세로 정상에 올랐던 네팔 소녀 템바 체리의 최연소 기록을 깨게 된다.

로메로는 9살 때 학교 복도에 붙은 산 사진을 보고 7대륙 최고봉 등정을 결심했다고 한다. 2005년 역대 가장 어린 나이(9살)로 킬리만자로(아프리카 5895m) 정상에 올랐던 그는 현재 에베레스트와 남극 대륙의 빈슨 매시프(5140m)만 남겨둔 상태다.

빨간색 다운 점퍼 차림의 로메로는 텐트 안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높은 고도(高度)가 나를 고되게 하고 육체적·기술적으로도 힘들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기쁘다. 베이스캠프까지 오는 길에 네팔중국의 문화·정치·종교·사람에 대해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로메로의 팀은 아버지 폴 로메로와 아버지의 여자 친구 및 셰르파들로 이뤄졌다. 출발 전 로메로 부자는 여러 스폰서들로부터 두 달 정도 등정 여행이 가능한 15만달러(약 1억67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하지만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 해도 어린 나이에 에베레스트 등정은 무리라는 우려들도 나온다. MSNBC는 "로메로의 덩치가 어른에 가까운 키 177㎝에 체중 70㎏이라고 해도 호흡기는 아직 미숙한 상태"라며 "극한의 고도에선 성인보다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