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유럽 정부 및 기업의 '허리띠 조이기'에 반대하는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유럽이 몸살을 앓고 있다.

천문학적 재정 적자 때문에 유럽 경제위기의 진앙(震央)으로 꼽히는 그리스는 정부 긴축 재정안에 반대하는 공공노조 파업으로 마비 상태에 빠졌다. AP통신은 "수도 아테네에서 공공 부문 노조인 공공노조연맹과 민간 노조인 노동자총연맹 조합원 3만여명이 24일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24시간 파업으로 하루 동안 항공·열차·선박 등 대중교통이 정지되고 국·공립학교, 관공서, 언론사, 국립병원 등이 문을 닫았다"고 24일 보도했다.

그리스 노조 파업은 EU(유럽연합)의 구제를 기다리는 그리스 정부가 지난주 공개한 자구책에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8.7%로 줄이기 위해 부가가치세율을 높이고 공무원 임금을 동결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재정 감축안에는 공무원 보너스 10% 삭감과 법적 퇴직연령(연금 수령 시작 시기) 상향 조정 방안도 들어가 있다.

스페인에서는 연금 수령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수만명 규모의 시위가 23일부터 이어져 주요 도시들이 혼란에 빠진 상태다. AFP통신은 "법적 퇴직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올리겠다는 정부에 항의하는 스페인 양대 노조(노동총동맹·노동자위원회)가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발렌시아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시위는 3월 6일까지 전국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의 연금 개혁안은 현재 GDP의 11.4%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2013년까지 3.0%로 줄이기 위한 감축안의 일환. 시위에 참가한 자동차 공장 노동자 미구엘 로페즈(Lopez)는 AFP에 "정부는 연금 개혁안이 아니라 19%에 달하는 실업률을 낮추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공항 관제사들이 유럽 6개국 관제소 통합에 반대하는 파업을 3일째 이어가면서 유럽의 '하늘길'도 막혔다. 2008년 승인된 통합안은 프랑스·독일·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스위스 등 6개 나라의 관제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영국 국적기 브리티시 에어웨이 승무원들도 승무원 수를 줄이고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회사 방침에 반발, 향후 28일 내에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유럽 항공 노선에 또 다른 '먹구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