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Mehsud)의 사망 가능성이 커지면서 탈레반-CIA 사이의 복수전이 점점 격해질 분위기다.

미국 ABC방송은 미국 및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 무인 폭격기에 의한 메수드의 사망이 확실시되면서 탈레반이 조만간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회합을 가질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 메수드는 지난 14일 미군의 무인폭격기 공격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ABC는 전했다. 이 방송은 또 "메수드의 사망은 지난해 12월 30일 아프간 호스트주(州) CIA 요원 테러에 대한 미국의 혹독한 복수"라고 설명했다.

메수드가(家)와 CIA의 악연은 지난해 8월부터 깊어졌다. 당시 파키스탄 탈레반 지도자였던 하키물라 메수드의 형 바이툴라 메수드가 미국 무인폭격기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동생 하키물라 메수드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약 4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아프간 호스트주 채프먼 미군 기지에서 CIA 요원 7명 등 14명이 사망하는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CIA가 알 카에다 소탕을 위한 정보원으로 육성 중이던 요르단 출신 테러범 후맘 칼릴 알 말랄 알 발라위(al-Balawi)는 지난달 9일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에 하키물라 메수드와 나란히 앉아 "탈레반 지도자(바이툴라 메수드)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군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의 협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탈레반과 CIA 사이의 '핏빛 복수전'은 점점 격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