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30일 김해 봉하마을 사저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까지 약 353㎞를 이동해 9시간 이상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다시 봉하마을로 돌아가는 숨가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동할 교통수단은 버스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과 참모들을 태운 버스는 아침 7~8시쯤 봉하마을을 출발해 경찰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고속도로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마산~대구~김천~여주~서울 노선 또는 마산~대구~대전~서울 노선 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언론사 차량이 버스를 추격하며 취재 경쟁을 벌이며, 각 방송사들은 방송용 헬기를 띄워 노 전 대통령의 이동 실황을 중계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은 도중에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지만, 점심 식사는 버스 안에서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5시간 정도 달려 대검 앞마당에 도착하면 좌우로 100명이 넘는 취재진 앞에 서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은 간단한 소감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를 받아가며 7층에 있는 이인규 중앙수사부장실로 가서 차를 마시며 잠시 대화를 갖는다.
노 전 대통령은 1120호 VIP조사실로 옮겨 주임검사인 우병우 수사1과장과 마주 앉아 600만달러 수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노 전 대통령 옆에는 변호인 자격으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또는 전해철 전 민정수석이 번갈아 들어와 조사를 지켜보고, 우 과장 옆에는 보조검사가 1명씩 돌아가며 우 과장을 보좌한다. 따로 수사관 1명도 배석한다.
저녁식사는 오후 6시~6시30분쯤 인근 식당에 미리 주문해둔 설렁탕 또는 곰탕을 배달시켜 변호인들과 해결한다. 물론 조사 중간에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검찰은 밤 10시가 되면 노 전 대통령의 동의를 받아서 '심야조사'에 들어간다.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하고 서명날인까지 끝내자면 다음날 오전 2시는 돼야 조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조사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은 곧바로 봉하마을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경호팀은 29일 언론사 차량과 사고 위험이 있다며 상경길에 KTX를 이용하기를 건의했으나, 노 전 대통령측은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