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검사장 이인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전·현직 시도지사 2~3명과 부산 경남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5~6명에게 거액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자신의 사업과 관련한 인·허가권을 가진 부산 경남 등 지역의 자치단체장들에게 거액을 줬다는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치단체장들에게 박 회장이 건넨 돈은 그동안 사법처리된 정치인들에 비해 액수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선관위로부터 후원금 내역을 제출받았던 김무성·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은 박 회장에게서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홍콩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인 APC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에게 보낸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 돈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APC 계좌 입출금 내역을 홍콩 사법당국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