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상당수 자치구 의회들이 내년 의원연봉(의정비)을 올해보다 30% 이상 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의원 연봉을 일제히 대폭 올려 '담합 의혹'을 산 데다,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민심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현재 25개 구의회 중 내년도 연봉을 결정한 곳은 21개 의회이며, 도봉구(5700만원→3887만원) 성동구(5550만원→3816만원) 노원구(5480만원→3776만원) 동작구(5592만원→3844만원) 중랑구(5040만원→3549만원) 의회가 작년보다 30% 이상 비교적 큰 인하 폭을 보였다. 현재까지 결정된 의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구 의회로 지난해와 똑같은 4500만원이고, 종로구(4118만원) 영등포구(4110만원) 양천구(4100만원) 의회 순서로 많았다.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3549만원인 중랑구 의회이며, 관악구(3662만원) 은평구(3696만원) 순으로 연봉이 적다. 현재까지 정해진 21개 구의회의 평균 의원연봉은 3910만원으로, 올해 25개 구의회 전체 평균 의원연봉(5203만원)보다 24.9% 가량 깎인 것이다. 성북·강남·서초·송파 등 4개 구의회는 아직 최종 의원연봉을 확정하지 못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월 지방의회의 연봉 가이드라인을 정한 시행령을 공포했다. 주민 1인당 의원수나 최근 3년간 기준재정수요충족도 등을 기준으로 지방의회별 의원연봉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여기서 2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결정토록 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해진 구의회 의원 연봉은 대부분 행안부 가이드라인보다 높지만, 20%의 상승제한 폭은 지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