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일찌감치 찾아온 추위 때문에 서울 쪽방촌에도 겨울나기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5대 쪽방촌으로 불리는 영등포·돈의동·창신동·남대문·동자동 일대에만 쪽방 3557곳에 3240명이 살고 있으며, 이 중 35.1%가 주민등록 미등록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가 쪽방촌 겨울나기 대책을 19일 내놓았다. 모든 쪽방에 온도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소화 성분이 뿌려지는 '자동확산 소화용구'를 놓고, 쪽방촌 거주자 모두에게 휴대용 손전등·방연마스크를 나눠준다는 내용이다. 시는 가스를 이용하는 집에는 누설 경보기를 보급하고, 집안 전기장판은 안전 점검을 할 계획이다. 낡아서 바꿔야 할 조명기 1391개도 한국전력공사의 협조를 얻어 바꾸고, 불량 전선·콘센트를 교체하기로 했다. 불이 났을 때 쉽게 대피할 수 있도록 내년 초까지 지역 비상 방송 설비를, 건물에 비상조명등을 놓기로 했다.

화장실 시설이 부족한 형편을 고려해 영등포·돈의동·동자동 3곳에 새 화장실을 짓고, 창신동에는 폐쇄된 화장실을 보수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시립병원 의료진 등이 참여하는 '현장이동 종합진료실'을 주 1회 이상 운영하고, 정신질환이나 알코올 중독자를 일찍 발견해 치료받도록 정신보건 전문의료인력도 배치할 계획이다.

시가 부쩍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는 쪽방촌 사람들의 자립이다. 일자리가 없는 주민들의 문제점을 분석해 신용불량자 등의 경우 신용회복을 지원하는 한편, 과거 직업 경력과 연계한 재활교육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