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훼밀리아파트에선 보기 드문 장면이 벌어졌다.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던 101m 길이의 녹슨 철제 담을 허문 자리에 나무와 꽃을 채워 넣은 것.

아파트 주민들은 새로 설치한 등나무 의자에 앉아 내년이면 예쁜 꽃을 피울 영산홍, 자산홍을 바라보며 흐뭇해했고, 행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이 풍경을 지켜봤다.

지은 지 10년이 넘은 이 아파트를 변신시킨 것은 양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담 허물기 사업'. 양평군은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낡은 담을 허물고 친환경적인 녹지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9월 24일 양평읍 양근리 금광1차아파트가 첫 번째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89m 길이의 철제 담을 철거하고 836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담을 허물어 생긴 공간에 운치 있는 조경석과 벤치를 놓았고, 이곳은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변신했다. 두 아파트를 바꾸는데 총 4000만원이 들었다. 2개 아파트 주민들은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앞서 양근리의 다른 아파트는 방범을 우려한 일부 입주자들의 반대로 사업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양평군 생태개발과 정전환 담당은 "10년 이상 된 아파트를 아름답게 바꾸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아파트 담 허물기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