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의 학력을 평가하기 위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14일 전국 초·중·고교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과목별로 나눠 이틀 동안 치러지는 이번 시험은 초등학교 6학년 65만 2616명, 중학교 3학년 68만 1776명, 고등학교 1학년 68만 3181명 모두가 평가 대상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전국의 초·중·고교생들이 동시에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도록 하고, 2010년에 치러지는 시험부터는 학교별 성적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전교조 등에서는 일제고사 실시를 '학교 줄 세우기'라며 강력히 거부해왔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일제고사가 공교육과 교사들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조치라며 환영했다.

이날 시험은 큰 차질 없이 치러졌으나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났으며, 이를 비난하는 학부모 단체 회원들이 학생들의 시험 참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국 초·중·고교에서‘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치러진 14일 오전‘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회원(왼쪽)이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주차장에서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생태학습을 떠나는 학생들의 인솔 교사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4일 전국적으로 188명의 학생이 시험을 거부했다"며 "학생들의 시험 거부를 유도한 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사 6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5개 학교 교장도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승인해 주는 등 교과부 지침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6개 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주차장에서 전세버스 2대에 초등학교 6학년생 등 학생 73명을 태우고 경기 포천 평강식물원으로 야외 체험학습을 떠났다.

하지만 같은 시각 현장에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이하 학사모) 회원 10여명이 나와 학생들의 체험학습 출발을 만류했다. 이들은 버스에 오르는 학생들에게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득하며 시험 참가를 호소하는 유인물을 건넸고, 일부는 버스 출발을 막기 위해 버스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또 오전 9시30분 서울교육청 앞에서는 일제고사에 반대해 등교를 거부한 중고생과 이들을 지지하는 민노총 서울본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등 40여명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맞은편에서는 학사모 회원들이 "학생 여러분, 학교로 돌아가세요. 교원단체 여러분, 아이들을 피해자로 만들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맞불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