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46)가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었던 베이징올림픽 주제가를 불렀다. 조수미는 4일 밤 베이징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 오페라극장에서 중국 성악가 3명, 미국과 러시아 성악가 1명씩과 함께 올림픽 주제가 '언더 더 파이브 링스(Under the Five Rings)'를 중국어로 합창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 지도부, 자크 로게(Rogge) IOC 위원장 등이 객석에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이탈리아 로마의 집에 있던 지난 1일 중국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급한 전화가 걸려왔어요. 중국 국가주석 앞에서 베이징올림픽 주제가가 초연되는 무대에 서달라는 거예요. 당초 중국 공연은 11일과 14일이라 느긋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터라 놀랐지만 당장 비행기를 탔습니다."
4일 낮 베이징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조수미는 들떠 있었다. 이틀간 리허설을 한 그는 이 곡에 대해 "88올림픽 때 그룹 코리아나가 불렀던 '손에 손잡고'처럼 고음(高音)이 많고 힘찬 노래"라며 "중국의 자신감과 올림픽을 통해 어떻게 비상(飛上)하려 하는지를 성악풍 노랫말에 담았다"고 말했다. "낯선 중국어로 외우다시피 불렀는데 발음이 나쁘지 않다는 칭찬도 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11일 국가대극원에서 독창회를 갖고 14일에는 인민대회당에서 안젤라 게오르규, 르네 플레밍,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함께 갈라 콘서트를 연다. 조수미는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아리랑' '선구자'도 부른다. 앙드레 김 선생님이 한복풍 의상까지 지어주셨다"고 했다. 오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건국 6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는 '오! 대한민국'을 부를 예정이다.